조향사에 대한 이야기
조향사는 크게 퍼퓨머와 플래버리스트로 나뉜다. 퍼퓨머는 향장품 향료 조향사, 플래버리스트는 식품 향료 조향사다. 퍼퓨머는 먹을 수 없는 향을 만든다. 식용 여부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플래버리스트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향을 만들 수 있다. 반면 플래버리스트는 먹을 수 있는 향을 만들어야 한다. 식품첨가물 중 ‘천연착향료’가 대표적이다. 치약처럼 음식은 아니지만 섭취할 수 있는 제품 향은 플래버리스트가 담당한다. 조향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개인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편이다.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하나를 개발할 때 조향사 1명이 향 업무를 단독으로 맡기도 한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획일화·공통화 된 업무는 지양하는 편이다. 연봉은 국내의 경우 소속 기업 연구원 직종으로 받는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에서는 3년차 조향사 연봉이 10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영어 등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해외 화장품 업체나 향료 회사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조향사들은 후각과 미각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담당 제품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양치질과 머리 감기를 하면서 제품 개발에 힘쓰기도 한다. 최연순 연구원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이면서도 고객이 좋아할만한 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다. 모두가 좋아하는 향보다는 고객에게 제품 이미지를 가장 잘 설명하면서도 꾸준히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향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머릿결에서 내가 만든 제품 향을 맡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