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6. 6. 9. 19:14
결혼에 대한 얘기는 언제나 얘기하듯 끝이 없을 듯 하다. 결혼에 관해서만큼은 비교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결혼을 하니 마니부터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결혼식장은 어디며 드레스는 어느 브랜드 이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간다더라 하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비교심리가 작용해 원래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온 신경이 그쪽으로 치우치게 되어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카페에 들어가보게 되면 정말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하루에 몇 백개씩 쏟아지곤 한다. 예를 들어 나름 심혈을 기울여서 고른 청첩장이 있다. 그런데 우연히 카페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예쁜 청첩장들이 즐비해 있을 때 눈은 휘리릭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것을 취소하고 새로이 봤던 것으로 맘을 정해놓고서는 또 한번 카페에 들어가 본다. 그 때 또 새로운 이쁜 것들이 등장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까 결정 장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든 것 뿐이지 사소한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나비 두면 될 것을 뭐는 어쩌니 저쩌니 하며 꼭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충고나 조언 정도야 내 선에서 귀 담아 들을 것은 담고 흘려 보낼 것은 흘려보내는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또 귀가 팔랑거리는 성격의 사람들에게 주변에서 이러니 저리니 예기를 해 버린다면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되어 버린다. 

조언을 주는 것 자체가 ‘ 이런 것도 있다는데 한번 알아만 봐봐’ 라던가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 줘야 하는데 당장 신혼여행도 어떻게 해서든 간단히 저렴히 가려는 사람한테 유럽이니 미국이니 하는 그 사람에 맞지 않는 조언을 하게 된다면 지인으로써 과연 자격이 있는가 의심해 봐야 한다.

 비교라는 것 자체는 끝도 없다. 물론 비교당하는 것이 싫어서 남들 보이게끔 그럴싸하게 치른다면 분명 후회하기 마련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둘의 상황이 더 중요한 것이다. 둘이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신 있게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첫 출발을 해야지 주변 사람들이 내 인생을 살아줄 것이 아니며 주변 사람들이 내 빵꾸난 통장의 돈을 매꿔 줄 것은 아닌 것이다. 

요즘은 그래서 결혼식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많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용기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들은 형식적인 것이 아닌 둘만의 인생의 사건으로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는 산이 있다지만 본인들의 확고한 소신으로 부담 없이 재미있는 인생의 사건을 만든 사람들의 용기가 대단하다. 

살면서 기준에 벗어나는 일을 한번쯤은 할지는 모르겠지만 곁에 뜻이 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한 일인 듯 싶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남과의 비교가 아닌 우리만의 잣대로 한 발짝 나설 수 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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