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상위 20% 월소득이 역대 최초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와함께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간 소득 격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 가구당 전체 월평균 소득이 2분기 연속으로 늘어났지만 분배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결과다.
대표적인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이번 1분기에 5.95배를 기록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소득보다 5.95배 많다는 뜻.
다만 이번 지표가 다른 요인들로 인해 유독 격차가 크게 나온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상여금이 1분기에 들어오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더 커진데다가 상용직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률이 높았던 것이 작용했다는 것. 또한 1~2분위 소득의 감소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인구 구조상 당분간 이러한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고소득 가구 소득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의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가계 실질소득은 1년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처럼 가계소득이 늘어난 데에는 이전 소득의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기관, 세뱃돈 이나 연금등이 이에 포함되는데, 이전소득은 작년 1분기에 비해 무려 19.2%나 늘어났다.
소득주도 성장론을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는 이번 분배지표 악화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표가 시기상 요인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연간 통계로 비교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