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어선이 한·일 중간수역이자 오징어 황금어장인 '대화퇴’에 떼로 몰려들면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1500척이 일본 수역내 집결하면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려는 자국과 큰 충돌이 우려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화퇴어장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중간수역으로 양국 어선 모두 조업이 가능하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해 동해에서도 황금어장으로 꼽히며 매년 6월과 10월 일본 어선들이 집중적으로 조업한다. 특히 북한 연근해 조업권을 산 중국어선이 북한 인공기를 달고 촘촘한 그물을 사용해 어린 물고기까지 포획하는 '저인망 쌍끌이' 어선을 끌며 불법조업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어선들은 왜 대화퇴까지 와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을까. 북한당국이 무리한 수산물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게 문제로 꼽힌다. 김정은이 직접 나서 어민들에게 수산물 증산을 위한 조업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당국의 외화벌이와 식량난 해결을 위해 이른바 '어로 전투'를 내세우고 있는 것.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어획량이 2012년 73만톤에서 2014년 84만톤, 2015년 93만톤까지 늘었다.
국제사회의 대북재제가 계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 북한에게는 수산분야가 외화벌이의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유엔은 북한산 수산물과 광물·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결의안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북한산 수산물은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