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선택을 어느정도 예상됐었다.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수장이 직접 화웨이 장비 배제가 5G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무식한 소리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그는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할 때는 화웨이 같은 회사의 협조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적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한 증거를 잡을 수 없었으며 단순히 중국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스파이 활동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의구심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화웨이 배제 논리라면 아예 중국의 모든 기업과 기술을 배제시키는게 맞다고 말했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중국의 모든 기업이 공산당의 지배를 받는 것 똑같기 때문. 또한 단순히 중국을 왕따시키려고만 하지 말고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 강국임을 인정하고 그에대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를 고민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영국의 대열 이탈로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안그래도 최근 미국 동맹국 중에서 화웨이 압박 대열을 이탈하는 움직임이 어느정도 있었던 가운데 영국이라는 핵심국가의 이탈은 아주 크게 느껴진다. 단순히 이익만을 위한 이탈이 아닌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며 화웨이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대열 이탈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