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7. 4. 14. 18:42
어제 ‘컨택트’ 라는 영화를 봤다. 원래 SF물은 거의 안보는 편인데 내가 사랑하는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에서 컨택트 화를 듣다가 이건 전형적인 SF물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봤다. 

그리고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좋았던 몇 가지 점이 있었다. 어느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세계를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이 이야기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영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 말은 꽤나 예전부터 들어왔던 말이지만 전혀 의미를 못찾다가 이 영화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아주 새로운 형태의 언어체계를 만들어 구현해냈다. 

처음에는 대체 저게 무슨 언어야? 싶었는데 정말 대단한 언어였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인간의 언어와는 다르게 선형의 시간개념이 없는 언어체계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선형으로 존재하여 선/후가 있고, 그에 따라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인간의 언어와는 달리 외계인의 언어 체계는, 그리고 그 언어의 체계로서 바라보고 경험하는 세계는 선형으로 존재한다기 보다 그 모든 시간의 것들이 하나의 형태 덩어리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개념으로 이해하여 미래를 내다보고 현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외계인의 언어를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게 된 주인공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어쩌면 힘든 시간이 될 미래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그 사실들을, 그 미래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든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았을까? 외계인의 언어로 보면 이미 발생한 미래로, 바뀔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으로, 외계인이 지구로 온 목적에 대한 이야기다. 삼천년 뒤의 외계인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지구인들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서 지구로 왔고, 그 과정에서 지구인들에게 ‘새로운 언어체계’라는 선물을 주고, 또 그 선물을 인간이 받기위해 12개국의 사람들은 화합해야 했다. 

이 내용을 통해 작가는 ‘공존’의 실제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오늘같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함께 살아가지 않는 세상에게.  





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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