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의 신작 '냉혈한'의 제작발표회 현장이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뒤풀이까지 마친 정민은 매니저의 에스코트를 물린 채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동네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세명의 청년을 마주친다. 정민은 다짜고짜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문제는 그들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한 납치사건의 범인들이라는 것이다. 리더 기완의 주도로 숲속 외딴집에 정민을 비롯한 인질을 가둔 그들은 정민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다. 정민은 아직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진짜인지 아니면 예능 프로그램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그런 그에게 한 인질범이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 '인질'은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설정이 눈에 띄는 영화다. 유명 배우가 납치됐다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는 이로 인해 개성을 얻는다. 인질은 각 캐릭터들간 수싸움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영화다. 사회 부적응자로 묘사되는 인질범의 리더는 유명인을 인질 삼아 몸값 장사를 한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을 충분히 실현시킬 만큼 지능적이며 이를 추격하는 경찰 또한 범인에 밀리지 않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다. 신인 필감성 감독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황정민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구성이다. 필감성 감독은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 영화에 많이 출연하지 않은 새로운 얼굴 위주로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한다.
현실의 황정민이 아니었어도 성립할 이야기처럼 보인다는 것은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이겠지만 한 배우가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큼은 재밌는 영화라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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