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 맛없는 과일인 레몬 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미국인들이 중고차 시장을 표현하면서 만들어진 경제 용어라고 한다. 각종 요리와 음료수에 자주 쓰이는 레몬은 그냥 먹으면 과하게 신맛이 난다. 그래서 그런 건지 미국에서는 레몬이 시고 맛없는 과일로 인식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급의 물품들만 시장에 나오는 것을 표현하는 경제 용어가 레몬 마켓이다. 정확한 뜻은 구매자가 판매자 간 거래 대상 제품에 대한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거래가 이루어져서 우량품은 없고 불량품만 남아도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도 외면하게 되는 시장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자는 차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는 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정보의 부족으로 문제가 많은 중고차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몬 마켓은 금화를 화폐로 사용하던 시대에도 존재했다고 한다. 그 시대에는 금화의 순도와 함량이 중요한데 사기꾼들이 금화와 외관은 같지만 순도와 함량은 미달인 불량 금화를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대로 된 금화는 보관하고 모르고 받은 불량 금화는 내다팔았다. 결국은 제대로 된 우량 금화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도 그런 사기꾼들이 있었다는 걸 보면 어느 시대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레몬 마켓이라는 이름은 참 예쁜데 뜻이 이렇다니. 레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쩐지 아쉬운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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