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와인에 대해서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 빛깔이 특징이다? 아니다. 오렌지 와인이라는 이름이 레드도, 화이트도 아닌 엷은 주황색을 띄기 때문에 붙긴 했지만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오렌지 와인의 색깔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거의 화이트 와인처럼 보이는 엷은 색을 띄기도 하고 환타처럼 선명한 주황색, 로제 와인처럼 탁한 연어색을 띄기도 한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의 포도를 사용해 레드 와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양조하기 때문에 색깔이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는 짙게 나온다. 다만 얼마나 스킨 컨택트를 했는지 어떤 포도 품종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색깔은 다채로울 수 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이 모두 흰색이 아니고 레드 와인이 모두 붉은 색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오렌지 에이드처럼 청량한 맛이다? 아니다. 아페롤 스프리츠처럼 경쾌한 색상에서 오는 느낌, 최근의 와인 양조 경향, 내추럴 와인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이 와인의 특징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렌지 와인은 주스처럼 가볍고 청량한 맛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렌지 와인은 껍질 침용과정에서 약간의 타닌감이 더해져 복합적이고 단단한 맛과 향을 낸다. 그 때문에 오렌지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 밋밋하고, 레드 와인은 부담스러울 날의 적절한 선택지로 활약한다.

 

 

 

그리고 오렌지 와인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아니다. 오렌지 와인을 두고 어떤 맛과 향이 특징이 있는 와인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다채로운 것처럼 오렌지 와인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하는 와인 종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껍질 침용 과정 덕분에 추가된 타닌감과 경쾌한 산도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