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21. 11. 17. 23:52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제일 강한 존재는 누구일까? 유치하지만 다들 궁금해할, 누구나 한번쯤은 순위를 매겨봤을 질문. 심지어 설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줄 세워보고 싶은 마음은 슈퍼히어로영화에 허락된 즐거움이자 어쩌면 본질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중 타노스와의 마지막 결투, 단독으로 타노스를 압도하고 제압 직전까지 갔던 완다 막시모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완다는 인피니티 건틀렛 없는 타노스보다 강한 존재고 어쩌면 MCU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스칼렛 위치'라는 히어로 네임으로 현실 조작이라는 절대적인 능력을 선보였던 완다의 힘은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다소 하향 조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완다비전'은 원작의 스칼렛 위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최상의 선물이 될 시리즈다. 완다가 어떻게 스칼렛 위치로 거듭나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가기 때문이다. 완다와 비전은 정신없었던 도시를 떠나 조용한 교외 주택가 웨스트뷰에 정착한다. 마침내 결혼을 한 두 사람은 소박한 집에서 행복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고 곳곳에서 이상한 메시지들이 발견되고 이웃들의 이상행동이 반복된다.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힌 완다의 혼란이 더해갈수록 평범해 보였던 일상에 균열이 더해가고 이윽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진실이 밝혀진다. 완다비전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시간과 낯선 무대에서 갑자기 출발한다. 흑백 화면으로 시작하는 1화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일종의 극중극이라고 할 수 있는 형식은 관객에게 거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대체 무엇인가? 타노스와의 결투 이후 대체 세상은 어떻게 변해버린 건가?

 

 

 

'완다비전'은 마블 스튜디오가 디즈니+에서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다. 그럼에도 처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야심만만하고 실험적이고 영리하다. 9화로 이뤄진 시리즈는 단순히 완다와 비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드라마가 아니다. 어벤져스 이후 MCU가 새로운 페이즈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가교에 가깝다. 또는 더욱 거대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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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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