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19. 11. 21. 23:50

애프터눈 티는 귀족 문화에서 시작해 오래도록 이어져온 관습이니만큼 몇 가지의 정해진 방식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3단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티푸드다. 1단은 세이버리&티 샌드위치, 2단은 스콘과 잼, 클로티드 크림, 3단은 달콤한 디저트가 놓인다.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 세트라면 오이 샌드위치도 빠지지 않는다. 버터를 얇게 바른 식빵에 오이를 얇게 썰어 넣는 샌드위치로 배불리 먹기보다는 가볍게 허기를 달래기 좋아서 등장한 요리다. 또 스콘은 베드포드 공작부인의 쟁반에도 담겨 있었을 정도로 애프터눈 티 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단단하면서도 부수어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스콘은 쌉싸래한 홍차보다 담백한 밀크티에 곁들이면 맛이 조화롭고 과일잼이나 클로티드 크림을 얹어 먹을 때 비로소 그 맛이 완성된다고 믿는 이가 많다. 테이블 세팅을 할 때는 자수 장식이 있는 흰 테이블보 위에 티포트, 찻잔, 밀크저그, 슈가볼, 티 푸드 접시 등을 가지런히 두고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한다. 이따금은 커피의 각성 효과보다 차의 이완 효과가 업무 효율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산업 혁명 시기에는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티브레이크를 갖기도 했다니 말이다. 지금도 영국 사람들이 커피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이유다.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긴다고 해서 정장을 챙겨 입을 것까지는 없지만 찻잔의 옆면에 티스푼을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것, 찻잔에 티스푼을 담가두지 않고 잔 받침 위에 찻잔 손잡이와 나란히 두는 것, 와인을 마실 때처럼 찻잔을 돌려 차가 소용돌이 치게 하지 않는 것, 티스푼으로 차를 홀짝이며 떠먹거나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시지 않는 것, 찻주전자에서 컵으로 티를 따를 때 찻물이 테이블에 튀거나 넘치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은 애프터눈 티타임을 보다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배려들이다.

 

 


posted by 아무르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