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19. 11. 28. 10:36

'조커'는 배트맨의 천적이자 고담시의 제일가는 악당인 조커의 기원을 써내려가는 영화다. DC 코믹스 '배트맨' 시리즈에서 캐릭터와 배경을 가져왔지만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진 않는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가 들끓는 고담시의 황폐한 풍경을 배경으로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 플렉의 불운한 삶을 조명한다. 언제라도 폭동이 일어날 것 같은 도시에서 아서는 광대로 일하며 성공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길 꿈꾼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터져나오는 증상을 가진 아서는 가는 곳마다 비웃음을 사고 멸시받기 일쑤다. '조커'는 재능이 없는 코미디언 지망생 아서에게 불행을 덮는다.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려고 하는 듯이 말이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긴 동료가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쓰라고 건네준 총은 아서에게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 살인 후,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아서는 별안간 고담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된다. 아서의 살인은 부유층에 대한 반감이 동기가 된 살인사건이 되어버리고 부자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시민들은 '킬러 광대'에 열광하며 거리로 뛰쳐나온다. 토마스 웨인은 살인을 저지른 광대에 대해 '가면을 쓴 건 용기가 없어서이고 그런 비열한 자들은 한낱 광대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이후 시민들은 '우리는 모두 광대다'라는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거리로 나온다. '조커'가 철저히 아서의 시점을 따르는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부터 호아킨 피닉스를 염두에 두고 조커 캐릭터를 써내려갔다. 더 정확히는 시나리오를 쓰는동안 호아킨 피닉스의 사진을 옆에 두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예측 불가능성, 용감하면서도 연약한 면모, 대담한 연기 때문이었다.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바로 그런 특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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