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21. 10. 7. 06:59

본드는 매들린이 제안한 여행지에서 암살자를 만나자 배신당했다고 생각해 차갑게 돌아선다.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내적으론 예민하고 상처를 잘 입는 본드는 '007 카지노 로얄' 이후 15년 동안 우리가 지켜봐온 모습 그대로다. 영화에는 시리즈의 전통을 엮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데 악당 사핀은 과학자 오브루체프를 이용해 MI6가 비밀리에 개발해온 나노봇을 빼돌려 테러를 저지르려고 하고 이때 본드는 요원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메이카 해안가의 한 저택에서 낚시를 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자메이카 저택에서 시리즈의 첫 소설 '카지노 로열'을 집필했다는 걸 떠올리면 은퇴 후 본드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를 통한 시리즈의 변화도 엿보인다. 본드는 모국이 아닌 미국과 손잡고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신참 CIA 요원 팔로마와 쿠바 작전을 펼치는데 '나이브스 아웃'을 통해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서로를 신뢰하는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다.

 

 

 

살인번호 007을 물려받은 MI6 요원 노미는 '007 스카이폴'에서 Q와 본드가 그랬던 것처럼 세대 차이를 놓고 작은 말싸움을 주고받는 재미를 선사한다. 시리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본드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서사가 등장한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007 스펙터에서 Q는 본드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질 위기에 처했다며 자신은 먹여살려야 하는 고양이들과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있다고 불평한다. 대사로만 언급됐던 Q의 고양이가 영화에 등장한다. 잠시 런던으로 돌아온 본드는 머니페니와 함께 Q의 집을 찾아가는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Q의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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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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