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21. 10. 7. 06:59

'모가디슈'를 추천하는 이유는 엔딩 때문이다.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남측 차량에 탄 한신성의 표정을 창밖에서 건조하게 비추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크레딧이 오른다. 여기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여기서 끝내지 못하는 영화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 영화들은 이야기를 여기가 아닌 다른 곳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욕심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주인공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하자면 일상으로 돌아간 주인공의 다음 선택에 생긴 변화를 보여주는 에필로그로 끝을 낸다. 주로 편견으로 가득 찬 인물이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시대극의 경우에는 시계를 현재로 돌리기도 한다. 예로 '국제시장'은 황정민을, '택시운전사'는 송강호를 분장까지 시켜가며 영화를 마무리 짓는다. 모가디슈의 엔딩과 그렇지 않는 다른 엔딩을 두고 어떤 게 더 좋다, 나쁘다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영화들에서 어떤 욕심이 느껴지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영화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찍는 대상 자체보다 이것이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해 더 관심을 두는 영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들이 얼마간 그런 반응을 고려하며 영화를 만들겠지만 그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낼 때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이 영화의 엔딩을 보고 괜찮은 엔딩이라고 생각을 한 이유는 타인이 어떻게 볼지에 대해 미련을 버린 엔딩의 태도가 모가디슈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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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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