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제비처럼 생겼다, 또 제비가 돌아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잎을 열지 않고 씨앗을 맺는 꽃을 식물학에서는 '폐쇄화'라고 부르기도 하고 오랑캐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비꽃을 왜 오랑캐꽃이라고 부를까? '긴 세월을 오랑캐와 싸우면서 살았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 태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 같은 까닭이라'라고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에 나와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뒷머리라는 것은 꽃송이 뒤에 튀어나온 것, 꿀주머니를 말한다고 한다. 이 꿀주머니조차도 벌레가 꽃가루를 옮겨 가루받이를 시켜준다. 꿀벌이 찾아와 꿀을 먹기 위해 꽃 속에 머리를 내밀면 암술부분이 벌어지며 그릇에 틈이 생기고 꽃가루가 꿀벌 머리에 떨어진다. 바로 이 꿀주머니가 오랑캐 머리를 닮았다하여 오랑캐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씨름꽃'과 '장수꽃'이 있다. 제비꽃은 동양화 소재로도 자주 차용된다.
제비꽃 꽃자루 끝이 굽어 꼭 물음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여의'에 비유되기도 했다. 여의는 가려운 등을 긁을 때 쓰던 도구로 어디든 긁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여의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귀인들이 지니고 다녔는데 만사형통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화에 그려진 제비꽃도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전주 지역에는 뿌리를 곱게 찧어서 화농 부위에 명주로 싸매 주면 증상이 멎으며 호전된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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