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 주의 영주였던 샌드위치가의 4대 백작인 존 몬터규는 도박광이었다. 1762년 어느 늦은 밤, 그날도 친구들과 카드 게임에 열중하느라 식사 시간을 놓쳤다. 그런데 배가 고파서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되자 하인을 시켜 로스트비프와 빵을 가져오게 했다. 그러고는 얇게 썬 빵 두 쪽 사이에 차가운 쇠고기를 끼워서 먹었다. 당시 이런 식사법은 상류 귀족층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귀족들은 격식을 차려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기는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한입씩 썰어 먹고 조금씩 뜯어 먹는 것이 예의였다. 그에 비하면 샌드위치 방식의 음식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당시 함께 카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보기에도 샌드위치는 매우 간편한 식사 메뉴였다. 도박장에 있던 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보고 따라했다. 샌드위치 백작이 만들어 먹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고 해서 샌드위치로 불렀던 것이다. 샌드위치 백작이 도박광이 아니고 일중독이었다는 말도 있는데 도박 또는 일 때문에 식사 시간을 놓쳤다는 이야기는 똑같다. 샌드위치 백작이 정말 샌드위치를 고안한 최초의 발명자일까? 샌드위치의 정의를 사각형으로 얇게 자른 영국 빵에 재료를 넣은 것에 한정한다면 샌드위치 백작이 처음 고안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샌드위치와 유사한 음식은 그전에도 있었다. 반찬을 싸거나 끼워서 먹을 수 있게 넓적하게 구운 빵은 대단히 많았다. 얇게 썬 두 쪽의 빵 사이에 고기, 치즈 및 다른 재료들을 끼워서 먹는 방법은 고기와 빵을 먹기 시작한 것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됐다. 시초는 고대 로마인으로 추정된다. 로마 시대에 검은 빵에 육류를 끼운 음식이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 애용됐다. 로마인들이 2000년 전에 먹기 시작했으며 유럽의 다른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요리가 있었다. 로마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이 같은 식습관이 널리 퍼져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전채요리로 오픈샌드위치를 먹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서민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빵의 한쪽을 잘라 그 속에 재료를 넣어 먹었다. 프랑스 농부들은 들판에서 일하다가 두툼한 검은 빵 조각 사이에 찬 고기를 끼워 넣은 것을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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