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첨 하우스'는 은퇴한 오페라 가수들과 음악가들을 위한 실버하우스다. 노년을 보내던 음악가들 사이에 새로운 거주자가 나타날 거라는 소문이 도는데, 그녀는 바로 당대의 디바 진 홀튼이다. 우아한 테너 레지와 바람둥이 베이스 윌프, 가끔 치매 증상으로 걱정을 안기기도 하는 알토 씨씨에게 몇년 전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던 최고의 소프라노 진의 등장은 충격을 안겨준다. 그리고 연례만찬에서 최상의 혼성 콰르텟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래된 상처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은 진의 합류를 설득하기로 마음먹는다. 영화 '콰르텟'은 배우 더스틴 호프먼의 감독 데뷔작이다. 베르디의 아리아 '축배의 노래'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소재가 주는 느낌만큼 안정적이며 또 기대 이상으로 풍요로운 인상을 준다. 노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지만 풋풋함이 묻어날 정도다. 원작자 로널드 하우드는 1980년대 스위스의 다큐멘터리물을 보고 처음 이야기의 소재를 찾아냈다고 하는데 희곡으로 이를 각색한 적이 있다고 한다. 로널드 하우드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바즈 루어만의 '오스트레일리아'를 쓴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감독은 이 이야기를 선택하면서 다시금 그에게 시나리오의 각색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미 연극을 접했던 매기 스미스가 처음으로 캐스팅되었고 이후 톰 커트니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영화화가 진행됐다.
어느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배우가 되기 전에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음악을 공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애초 배우가 될 때의 상황과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작품의 상황이 기묘하게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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