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마법 세계에서는 부엉이가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리벳가의 대낮 하늘을 덮었던 부엉이 떼들은 무료한 일상 세계의 틈새를 비집고 환상의 마법 세계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해리에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입학 통지서를 전한 것도 부엉이였으며 해그리드가 해리에게 사 준 동물도 눈처럼 하얀 부엉이였다.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부엉이에게 부여한 역할은 새로운 일이 시작될 조짐을 알려 주고 중요한 소식을 전해 주는 전령인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마법사들의 충실한 전령으로 등장하는 부엉이가 원래부터 좋은 인상을 가진 새는 아니었다. 부엉이는 사람이 활동하는 낮에는 오히려 무기력하고 두려움이 엄습하는 밤에는 신기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와 같은 이율배반적인 생태 때문에 오랜 역사와 여러 문화권을 통해 이중적인 잣대로 해석되어 왔다.
'해리포터'의 열성 팬들의 홈페이지에는 앞으로 헤드위그가 해리포터를 배반할지도 모른다는 추측 기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것은 부엉이의 이중적 상징성을 대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부엉이는 공포와 숭배, 경멸과 존경 그리고 현자와 우자를 동시에 상징해 왔다. 그 밖에도 부엉이는 마녀와 의술과 날씨 그리고 탄생이나 죽음과도 연관된 동물로 생각되어져 왔다. 중세 유럽에서는 부엉이가 마녀, 어둡고 외지고 부정한 곳의 거주자, 어리석지만 무서운 유령을 상징하게 된다. 18세기에 이르러 동물학자들이 부엉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자 부엉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미신들이 헛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된다. 현대의 아동 문집이나 학습지에 자주 등장하여 아이들에게 지식과 교훈을 전달해 주는 부엉이 박사는 바로 그 결과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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