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에는 수많은 영국적 소재들, 설정들, 관련 문화들이 등장한다. 2층 버스, 킹스크로스역 등과 같은 소소한 런던 배경에서부터 영국식 집, 정원 문화 등과 같은 평범한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호그와트를 통해 영국의 전통 학교 문화와 시스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4개의 기숙사는 영국 전통 학교 제도를 축소하여 묘사하는 것이다. 지금도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더럼 등과 같은 칼리지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대학교는 이와 유사한 제도를 고수한다. 작게는 7∼8개에서 많게는 15개 이상의 칼리지로 구성된 학교도 있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대학교에는 학과별로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학교 당국은 보다 효과적인 학교생활 및 운영을 위하여 교수들 및 학생들을 다시 칼리지들로 분산 소속시켜 통제한다. 실제 대학교의 역사에서는 교수, 학습을 위해 구성된 소그룹인 칼리지 등이 연합하여 하나의 통합적인 보편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각 칼리지들은 학교 문장과는 다르게 별도로 독립된 문장을 사용하여 교수들과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일부 칼리지는 귀족이나 재력 있는 집안 출신 자녀들만이 소속 가능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사회적 인맥을 구성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퀴디치 게임은 마치 영국 학생들의 필드 하키와 럭비 경기를 마녀 빗자루 이야기에 섞은 것처럼 보인다.
해리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나 론 위즐리와의 관계 및 생활 말고도 퀴디치 게임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많은 학생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상당수 영국 학생들은 학교생활 동안 이 같은 특정의 단체 스포츠에 참여하거나 응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공부하는데 스포츠 종목은 조정, 하키, 럭비 등 여러 가지다. ‘해리 포터’ 속에서도 퀴디치 게임을 통해 이 같은 영국 학교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검정색 가운 역시 영국적 전통 학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장치다. 이튼 등과 같은 명문 사립고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과 같은 전통 대학교에서는 이런 가운이 여전히 착용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의 대학교에서는 칼리지 전체 식사 시간, 시험 기간, 졸업 등의 공식 행사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가운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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