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아웃'은 단편 영화였다고 한다. 단편 영화는 불을 끄면 나타나는 낯선 여인의 형상 때문에 주인공은 스위치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스토리다. 스탠드를 켜도 아무것이 보이지 않자 주인공은 안심하는데 스탠드 불빛 옆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은 직접 스위치를 끈다. '라이트 아웃'은 이야기의 외연이 넓어졌지만 공포의 근원은 그대로다.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빛이 있다면 금세 모습을 감추지만 빛이 꺼지는 순간 나타나 공격을 가하는 어둠 속 여인의 잠복과 출현이 극도의 긴장감을 전한다. 어둠 속 여인의 정체는 빛이 닿으면 살이 타들어가는 병을 앓는 여인 다이아나다. 다이아나는 유일한 친구 소피가 자신의 옆에만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영화다. 다이아나가 레베카를 공격하려다가 간판 불빛 때문에 사라지는 장면은 '라이트 아웃'이 어떤 영화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추천하는 영화다. 어둠 속 존재인 다이아나가 집 안 구조를 꿰고 있고 양초, 손전등을 비롯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도구들이 무기가 되는 등 기본적인 설정이 탄탄하게 짜여 있는 영화다.
제작을 맡은 제임스 완의 흔적이 영화 전반에서 드러난다. 귀신 들린 집과 사연 있는 가족, 비주얼보다는 긴장감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방식, 집 안 곳곳을 훑는 유려한 카메라 워킹까지 '컨저링' 시리즈 등 제임스 완의 고전 호러가 떠오른다. 하지만 빛과 공포를 연결시킨 아이디어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인 만큼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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