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건설은 주택 경기 하방 압박이 거세며 건설 수주 역시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공공수주는 아예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조선업은 최근 조금씩 수주가 늘고 있긴 하지만 실적 부진과 저가 수주 위주의 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값 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할 경우 한국 자동차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철강업도 함께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박에 없다.
그나마 있는 호재라면 남북 화해무드지만 이 역시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철강업이라 할 수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경협이 시작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아니 시작이 될지 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철강업계에는 별 도움이 되고 있지 못하다.
제조원가 부담도 함께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최근 정부는 경부하요금 할인율 출소를 통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전기요금으로만 1조원 이상을 낸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국내 대부분 철강업체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쿼터 축소와 관세 인상에 대응하려면 제조원가를 낮추거나 최신 기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등 철강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수출 쿼터, 수요 산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또 한번 어려움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 수출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수출 자동차 산업이 큰 어려움에 빠지고 철강업체도 함께 피해를 볼게 너무나도 뻔한 상황.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제조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어렴움을 더하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업은 미국으로부터 올해 263만t의 수출 물량 쿼터를 배정받았다. 이는 지난 3년동안 수출 물량 평균의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물량을 배정받았던 국내 최대 업체 포스코는 올해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미국 수출 사업을 접었다. 높은 관세 때문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관세에 신음하고 있는 철강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문제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쿼턴만이 철강 업체를 옥죄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는 어느새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캐나다 정부에 이어 이번엔 EU도 철강 수입에 대한 제재를 검토중에 있다. 이는 미국으로 수출되던 철강이 미국의 수입 제한 정책으로 인해 캐나다와 EU로 몰려 들어올 것을 감안한 조치다. 주로 중국을 타깃으로 한 조치지만 우리나라도 이 사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게 문제다.
철강 수요 산업의 부진도 큰 걱정거리다. 철강의 주요 소비처는 건설과 조선과 자동차 등이다. 하지만 이 산업들이 모두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
일회용컵 말고도 일회용과의 전쟁으로 잡음을 겪고잇는 곳은 또 있다. 편의점에서의 비닐봉투다. 현재 비닐봉투를 제공할 경우 20원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 받지 않으면 불법으로 적발시 벌금을 물게 된다. 때문에 편의점에서는 되도록 비닐봉투 부담금을 받으려고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불만의 표시로 5만원짜리, 심지어 수표를 지불하는 유형, 카운터에 물건을 다 올려 놓고는 안사겠다는 유형, 다짜고자 호통을 지르는 유형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한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편의점 일선에서는 비닐봉투를 그냥 무료로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3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에 정부의 단속이 강해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를 노리고 파파라치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 편의점 입장에서는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가 무서워 법을 지킬 수 밖에 없다.
사실 일회용품을 고객에게 무료로 주지 못하게 하는 법안은 무려 26년 전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26년 전에 만들어진 이 법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편의점이 아닌 다른 매장에서는 비닐봉투를 그냥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의 입장은 더욱 곤란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편의점 비닐봉투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4배에서 4.9배까지 늘어났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다행히 조금씩이나마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