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것 2021. 11. 17. 23:56

한동안 연출보다는 제작, 기획에 힘을 쏟은 팀 버튼이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 원작이 있다고 한다. 2011년 출간된 랜섬 릭스의 첫 소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본 후 팀 버튼은 반드시 자신이 영화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구입하는 게 취미였던 작가 랜섬 릭스는 자신이 수집한 사진들을 이용해 무서운 사진집을 내려는 구상을 했다. 아이디어를 들은 쿼크 북스 출판사는 거꾸로 랜섬 릭스에게 사진을 활용해 소설을 써보자고 제안을 했다. 랜섬 릭스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써내려갔고 작가의 상상력은 3부작의 소설로 구체화됐다. 첫 소설인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3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았다. 처닌 엔터테인먼트의 제노 타핑의 손을 거쳐 팀 버튼에게 영화화의 판권이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한 사람은 원작자 랜섬 릭스였다고 한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아이들의 신기한 능력들이다.

 

 

 

엘라 퍼넬이 연기한 엠마는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덕분에 몸이 항상 공중에 뜨는데 이를 막기 위해 늘 납으로 된 무거운 신발을 신고 다닌다.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가장 연장자인 에녹은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올리브는 손끝에서 불을 뿜어낸다. 닿는 것마다 불타버리기 때문에 항상 검은 장갑을 끼고 있다고 한다. 가장 어리지만 괴력을 소유한 브로닌은 캐릭터의 반전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역할이다. 그 밖에 식물의 성장을 조종하는 피오나, 예지몽을 꾸는 호레이스, 투명인간 밀라드, 뱃속에 벌을 키우는 소년 휴, 뒤통수에 입이 달린 소녀 클레어는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우리를 신기한 세계로 데려다줄 것이다.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쌍둥이의 능력은 영화의 히든카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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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것 2021. 11. 17. 23:52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제일 강한 존재는 누구일까? 유치하지만 다들 궁금해할, 누구나 한번쯤은 순위를 매겨봤을 질문. 심지어 설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줄 세워보고 싶은 마음은 슈퍼히어로영화에 허락된 즐거움이자 어쩌면 본질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중 타노스와의 마지막 결투, 단독으로 타노스를 압도하고 제압 직전까지 갔던 완다 막시모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완다는 인피니티 건틀렛 없는 타노스보다 강한 존재고 어쩌면 MCU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스칼렛 위치'라는 히어로 네임으로 현실 조작이라는 절대적인 능력을 선보였던 완다의 힘은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다소 하향 조정됐던 것이 사실이다. '완다비전'은 원작의 스칼렛 위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최상의 선물이 될 시리즈다. 완다가 어떻게 스칼렛 위치로 거듭나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가기 때문이다. 완다와 비전은 정신없었던 도시를 떠나 조용한 교외 주택가 웨스트뷰에 정착한다. 마침내 결혼을 한 두 사람은 소박한 집에서 행복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고 곳곳에서 이상한 메시지들이 발견되고 이웃들의 이상행동이 반복된다.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힌 완다의 혼란이 더해갈수록 평범해 보였던 일상에 균열이 더해가고 이윽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진실이 밝혀진다. 완다비전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시간과 낯선 무대에서 갑자기 출발한다. 흑백 화면으로 시작하는 1화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일종의 극중극이라고 할 수 있는 형식은 관객에게 거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대체 무엇인가? 타노스와의 결투 이후 대체 세상은 어떻게 변해버린 건가?

 

 

 

'완다비전'은 마블 스튜디오가 디즈니+에서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다. 그럼에도 처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야심만만하고 실험적이고 영리하다. 9화로 이뤄진 시리즈는 단순히 완다와 비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드라마가 아니다. 어벤져스 이후 MCU가 새로운 페이즈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가교에 가깝다. 또는 더욱 거대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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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무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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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것 2021. 11. 17. 23:52

시간 변동 관리국인 TVA와 함께 로키가 돌아왔다. TVA는 현재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동시대에 공존할 수 있는, 타임라인 밖의 존재들이다. 오래전 멀티버스간 전쟁이 벌어져 우주의 모든 것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타임키퍼들이 나타나 시간의 흐름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들 TVA는 멀티버스 전쟁을 막기 위해 새로운 타임라인을 만들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시간을 어지럽히는 존재를 체포한다. 드라마 '로키''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2012년의 로키가 테서랙트를 이용해 탈출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시간의 분기점을 만들어낸 로키는 TVA에 끌려가 재판을 받고 이때 로키의 팬을 자처하는 모비우스가 나타나 로키에게 TVA 요원으로 일할 것을 제안한다. 새로운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범죄자들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 그리고 그 범죄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또 다른 시간 축에 존재하는 변종 로키들이다. 로키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캐릭터의 개성을 100% 이끌어내는 드라마다. 4의 벽을 수시로 넘나드는 데드풀처럼 사슬에서 풀려난 로키는 장난의 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MCU에서 가장 사랑받은 빌런이자 선악을 구분하기 곤란한 복잡한 매력을 지닌 로키는 다른 시간 축의 자기 자신과 대결하면서 전에 없던 깊이를 선보인다. 로키는 확실히 죽었다. 예정된 죽음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애쓰는 로키의 여정은 변덕스러웠던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든다.

 

 

 

물론 드라마 로키는 캐릭터의 본질도 잊지 않았다. 의미보다 즐거움, 진지하게 허를 찌르는 장난의 신. 마블이 이미 죽어버린 캐릭터를 꼭 되살려야 했을 만큼 로키는 멋지고 예상치 못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만족시킨다. 거기에 더해 향후 전개될 멀티버스의 밑그림을 그리는 결정적인 역할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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